買 살 매
딸깍 딸깍 필요한 게 있으면 클릭만 하면 세상이다 옷 살때도 입어보지도 못하고 음식이 신선한지 촉감은 어떤지 냄새는 어떤지 알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한 덕택에 방 안에서 모든 걸 사지만 예전에 시장에 가서 살때가 가끔 생각이 난다 우리 집 앞에서 몇 분 걸어가면 초등학교 앞 네거리가 나오고 약국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시장이 있었다. 북적북적 대며 오가는 사람들 가끔씩 어머니께서는 천원, 오천 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며 나물들을 사오라고 하셨다 이젠 혼자서도 다 잘 사 올 수 있다며 나가 놓고 늘 한 두 개씩 빼먹고 사 오거나 거스름돈을 안 받고 돌아오곤 했다 외국엔 팁 문화가 있다는데 뭘~ 하며 큰소리도 쳐가면서 그때가 생각이 난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나는 수산물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조개나 ..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