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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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 동녘 동
이전에 말한 적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초등학생때 시골 그중에서도 완전 시골로 이사를 간 적이 있다 마을에 집이 10채 정도 있는 완전 시골 완전 시골에 살아서 하루 안에서 자연이 어떻게 바뀌는지 1년 안에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도시에 살면 건물이 많아서 해가 어디에서 뜨는지 확인하기 힘들지만 자연에 살면서 해가 뜰때 일어나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중천을 기준으로 약간 남쪽에서 가장 높이 뜰 때는 따뜻하다가 저녁이 되면서 서쪽으로 지는걸 잘 확인할 수 있다 빌딩 대신 언덕에 나무가 많기 때문에 아침에 해가 뜰 때는 나무에 걸리게 되는데 그런 방법으로 동녘임을 알 수 있다
2022.01.04 -
濕 젖을 습
명주실 두 개를 가져다 잠시나마 놀다가 그만 물에 빠져버렸다 젖어버린 명주실 해 아래 두자
2021.08.24 -
暑 더울 서
뜨겁게 내려쬐는 햇볕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밖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한 방울 두 방울 주르륵주르륵 얼른 대청으로 올라와 부채질을 선선히 한다 그래도 창이 남으로 나있어 바람이 시원하게 부니 한결 살맛 난다 이런 날씨에 시원한 바람 부는 그늘에서 수박이나 먹으면 그게 보약이지 보약이야 집 안 그늘에 앉아서 땡볕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약간의 미안함이 생긴다 ' 해 밑에서 일하는 놈들은 덥겠군 '
2021.08.23 -
昜 볕 양
예전에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하신 적이 있다. 사실 어릴때라 그저 잠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아 그다지....'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나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고 짐이 꾸려진 상태로 차에 탑승하고 포항까지 가게 됐다. 동해안을 따라서 쭉~ 가다 보니 어느새 포항까지 와있었고 차에서 조금 자다가 해를 보자고 해서 시트를 눕혀서 공간을 만들고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들었다 그런데 방금 머리를 댔는데 아버지께서 깨우시길래 무슨 일이지? 했는데 벌써 해가 나올 시간이라고.... 세상은 어둑어둑했는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다들 멀리서... 대단하시다'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점점 색채가 연해지더니 어느새 광명이 하늘로 뻗쳤다. 해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세상은 밝아져..
2021.07.20 -
明 밝을 명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나에게 손을 흔들고 절을 해주는데 머쓱하기도 하면서 내가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이 밝게 다닐 수 있도록 나보다는 약하지만 세상을 비춰주는 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사라지면 나타난다는 걸 보니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인가보다 나랑 같이 세상에 나타나면 훨씬 더 밝을 텐데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