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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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 동녘 동
이전에 말한 적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초등학생때 시골 그중에서도 완전 시골로 이사를 간 적이 있다 마을에 집이 10채 정도 있는 완전 시골 완전 시골에 살아서 하루 안에서 자연이 어떻게 바뀌는지 1년 안에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도시에 살면 건물이 많아서 해가 어디에서 뜨는지 확인하기 힘들지만 자연에 살면서 해가 뜰때 일어나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중천을 기준으로 약간 남쪽에서 가장 높이 뜰 때는 따뜻하다가 저녁이 되면서 서쪽으로 지는걸 잘 확인할 수 있다 빌딩 대신 언덕에 나무가 많기 때문에 아침에 해가 뜰 때는 나무에 걸리게 되는데 그런 방법으로 동녘임을 알 수 있다
2022.01.04 -
啓 열 계
오늘도 그저 그렇게 지나간 하루였다 어제도 그저 그랬던가 아침에는 힘이 없어서 못 일어나서 해가 중천에 뜬 후에도 자리에 일어나서 그런가 밤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째인데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는 없다 아니면 세상에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건가 학생 때 피눈물 나게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늘 놀러 다니던 애들을 한심하게 보면서 적당히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누군가는 학생 때 놀았던 경험으로 성공했다고 하는데 논 것도 열심히 놀았다면 성공할 수 있는 건가 내가 안 되는 이유를 계속 '열심히'에서 찾는게 안되는 이유인 건가... 내일은 좀 더 일찍, 고민 없이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창문을 열고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해야지 자기 계발을 시작해야지 내 마음의 문을 쳐서 여는 입은 어디에 있..
2021.12.26 -
俗 풍속 속
요즘은 사람들이 죄다 도시에 살고 있고 모여 살지 않더라도 방송이나 인터넷의 발달로 죄다 비슷한 매체와 반응들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산골마을 출신인 아버지 얘기를 들어보면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어느 정도로 산골이었냐면 대학생 이전까지 아버지가 먹어본 해산물은 간고등어가 전부였을 정도로... 해산물이 싱싱하게 오는 게 불가능해서 간고등어만 먹어봤다고 한다 그때 신기한 풍습은 사당 나무에서 제사를 지낸다던가 결혼하고서도 일정기간 부부가 얼굴을 못 봤다던가 아이들끼리 하는 놀이도 신기한 것이 많았다 요즘은 전국이 다 같은 문화와 놀이와 풍습을 가지고 다 같은 영상과 사진을 보고 하는 것이 지역색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확실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재밌는 풍속이..
2021.08.22 -
知 알 지
얼마나 아는 게 많은지 입이 따발총이다 옛날엔 총이 없었으니 신기전이라고 했으려나
2021.07.24 -
香 향기 향
예전부터 맛집 탐방을 좋아했다. https://blog.naver.com/ajd301 한 장 한 장 쌓이는 교양 : 네이버 블로그 독서와 문화생활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배운건 바로 써먹고 나누고 싶습니다. blog.naver.com 강남을 본거지로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맛집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분위기가 화려하거나 편안하거나 어쨌든 만족감을 줘야 하고 직원분들의 서비스 정신이 좋아한다. 아니면 아예 시골집 느낌으로 막 하거나 양극단이긴 하지만 다양한 메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결정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는 메뉴 하나를 밀고 나가는 집도 좋았다 맛집 이래서 멀리서 갔는데 이것저것 있어서 못 먹은 게 아쉬운 기억이 많다 일단 주차장은 꼭 있어야 한다 집 옆 식당을 가는 것..
2021.07.23 -
昜 볕 양
예전에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하신 적이 있다. 사실 어릴때라 그저 잠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아 그다지....'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나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고 짐이 꾸려진 상태로 차에 탑승하고 포항까지 가게 됐다. 동해안을 따라서 쭉~ 가다 보니 어느새 포항까지 와있었고 차에서 조금 자다가 해를 보자고 해서 시트를 눕혀서 공간을 만들고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들었다 그런데 방금 머리를 댔는데 아버지께서 깨우시길래 무슨 일이지? 했는데 벌써 해가 나올 시간이라고.... 세상은 어둑어둑했는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다들 멀리서... 대단하시다'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점점 색채가 연해지더니 어느새 광명이 하늘로 뻗쳤다. 해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세상은 밝아져..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