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 믿을 신
"아들아 잘 듣거라" 나의 아버지는 특이하게 성적에 대해서 나를 다그치신 적은 없었다. 초등학생 때 성적표를 받으면서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눈에 물방울이 맺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구겨졌다. 그런 분이셨지만 한 가지에서는 일말의 용서도 없이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 게다가 아버지께서는 -사람의 탈을 쓰고-라는 말에 대해서 씁쓸하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어느 동물이 스스로를 위해서 몇 백, 몇 천을 죽이고 그보다 더하게 고문하고, 과학실험을 하며 다른 개체의 눈물을 보며 희열을 느끼겠냐며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더욱더 포기하면 안 되는 밑바탕이 있다고 하셨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어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이 퍼졌지만 마지막 '희망'만은 상자에 남기고 닫은 것처럼 정직함이 무너지면 ..
202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