昜 볕 양
2021. 7. 20. 07:50ㆍ수필
예전에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하신 적이 있다.
사실 어릴때라 그저 잠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아 그다지....'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나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고
짐이 꾸려진 상태로 차에 탑승하고 포항까지 가게 됐다.
동해안을 따라서 쭉~ 가다 보니 어느새 포항까지 와있었고
차에서 조금 자다가 해를 보자고 해서 시트를 눕혀서 공간을 만들고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들었다
그런데 방금 머리를 댔는데 아버지께서 깨우시길래 무슨 일이지? 했는데
벌써 해가 나올 시간이라고....
세상은 어둑어둑했는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다들 멀리서... 대단하시다'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점점 색채가 연해지더니 어느새 광명이 하늘로 뻗쳤다.
해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세상은 밝아져 있었고
역시 주인공은 세상을 밝혀놓은 상태로 등장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해가 뜨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가족들이 사진 찍자고 해서 냉큼 찍고는
멍하니 바다만 보고 있었다.
해가 뜨면서 하늘에는 광명을 가져오고
푸른 바다에 붉은색이 피가 번지듯 퍼지고 있었다
문득 태극 문양이 생각났다 이래서 자연의 이치를 담았니 뭐니 라고 하는구나
해돋이를 구경하고 세계평화를 기도한 후
다시 차에 올라서 곯아떨어지면서 생각했다
춥고 잠 왔지만 괜찮은 구경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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