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 금할 금
2021. 5. 9. 12:55ㆍ단편소설
"헉
헉
헉"
한참을 달려봐도
도무지 길이 보이질 않는다
심장과 폐가 터질 것 같아서
쓰러지듯이 앉아서 나무에 기대서
쉰다
내가 기대어 앉아있는 나무가
아까 본 나무인지
어제 본 나무인지
도무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먼바다로 배를 타고 갈 때는
별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고 하는데
나무가 빽빽한 숲에서는 하늘도 까마득하다
쉭
쉭-
쉭--
또 그놈이다
몇 날 몇 밤을 쉬지도 않고 쫓아오는 놈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밤에 흉흉한 안광으로 보고 소리를 피해 도망가는 중이니..
실존하는 놈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드디어 내가 미친 건가
들어오질 말았어야 했다
아니 아예 가까이 오지도 말았어야 했을지도
숲 앞에 재단을 두고 금지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을...
관련 단어 : 禁止, 禁煙, 禁忌, 監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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