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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賂 뇌물 뇌,뇌물 뢰
명절은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중간에 친구들도 만나는 좋은 자리가 많이 있는 좋은 날인데 그럴 때마다 상사나 윗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야 하고 양주나 선물세트 같이 보내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특히 나는 개인사업자라 크게는 상관없는데 직장생활을 하는 형님이 외국여행 다녀올 때마다 양주를 사 오라고 부탁하는 걸 보면 내가 마실 술도 사야 하는데 하다가도 외국 다녀온 동생한테 술 심부름시키는 형 마음도 편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살짝 찡하다 TV에 나오는 사과박스들을 볼 때마다 저런 일만 막으면 참 좋을 텐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많다는 한 정치인의 말이 어릴 땐 그냥 재밌고 웃겼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뼈저리게 실감이 된다 생각해보면 내가 대학생 ..
2021.05.11 -
買 살 매
딸깍 딸깍 필요한 게 있으면 클릭만 하면 세상이다 옷 살때도 입어보지도 못하고 음식이 신선한지 촉감은 어떤지 냄새는 어떤지 알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한 덕택에 방 안에서 모든 걸 사지만 예전에 시장에 가서 살때가 가끔 생각이 난다 우리 집 앞에서 몇 분 걸어가면 초등학교 앞 네거리가 나오고 약국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시장이 있었다. 북적북적 대며 오가는 사람들 가끔씩 어머니께서는 천원, 오천 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며 나물들을 사오라고 하셨다 이젠 혼자서도 다 잘 사 올 수 있다며 나가 놓고 늘 한 두 개씩 빼먹고 사 오거나 거스름돈을 안 받고 돌아오곤 했다 외국엔 팁 문화가 있다는데 뭘~ 하며 큰소리도 쳐가면서 그때가 생각이 난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나는 수산물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조개나 ..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