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 매울 신
2021. 6. 20. 15:05ㆍ단편소설
정신이 아득하다
묶여서 지낸 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채
계속 묶여있는 신세
괴로운 고생길
가만히 묶어둬도 힘든데
날카로운 것들로
쉼 없이 찔러대는 게
독하다 독해
내 죄라고는 그저
입을 가지고 태어나서
할 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입 밖으로 꺼낸 것뿐인데
선 채로 끝없이 찔러대니
괴롭고 독하고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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